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표지 넘기기조차 벅찹니다. 독서를 습관이 아니라 '취미'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돈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독서 접근법부터, 진입장벽을 낮추는 꿀팁까지 담아봤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독서가 제 취미가 되었다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그래도 시도는 의미있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
저는 책을 좋아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아니, '좋아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면 멋있어 보이고,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무언가 해내는 느낌도 들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책상 앞에 앉아 펼친 책은 자꾸만 눈꺼풀을 무겁게 만들고,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한 채 그대로 덮히기 일쑤였습니다. 서점에서 한껏 의욕을 갖고 고른 책이 집에 오면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 독서랑 안 맞는 사람이 아닐까?"
돈도 시간도 넉넉하지 않기에, 현실적인 접근부터
저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시간도 그렇고요. 그래서 어떤 취미든 시작할 때는 최대한 비용이 들지 않는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정말 훌륭한 취미 후보였습니다. 왜냐고요?
- 도서관: 전국의 공공 도서관은 어지간한 책은 다 구비되어 있고, 무료입니다.
- 전자책 플랫폼: 예스24,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같은 곳은 첫 달 무료 구독 이벤트를 자주 엽니다.
- 유튜브: 수많은 북튜버 채널에서는 요약, 해설, 북리뷰 영상이 풍부하게 올라옵니다. "책읽기일기", "겨울서점" 같은 채널이 대표적입니다.
- 책읽기일기 : https://www.youtube.com/@bookreaddiary_
- 겨울서점 Winter Bookstore : https://www.youtube.com/@winterbooks
이런 무료 자원만 잘 활용해도 일단은 ‘책이 나랑 맞는가?’를 시험해보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유튜브의 알고리즘에서 정신줄을 놓아서는 책이 아니라 어느새 영상을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그래도 괜찮다면, 조금 더 투자해보기
책 읽는 습관이 어느 정도 들기 시작하면, 그다음 단계는 ‘취미화’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겠죠.
-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리디페이퍼, 킨들 등은 가볍고 눈이 편안해서 독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살짝 간지도 납니다.)
- 중고서점 이용: 알라딘 중고서점, 책방 연희 등 저렴한 가격에 상태 좋은 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독서 모임: 온오프믹스, Meetup, 지역도서관 게시판 등에서 정기적인 독서 모임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돈이 들어가야 본전을 뽑기 위해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스타일인지라, 몇 권을 제대로 읽은 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며 습관을 고정시키려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읽힐까요?
솔직히 말해, 책을 읽는 게 어렵다기보다는 '집중'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핸드폰, TV, 유튜브, 넷플릭스… 심심할 틈 없이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단조롭게 활자만 있는 책은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봤습니다.
- 아예 책을 5분 단위로 쪼개서 보기 (시간 알람 맞추기)
- ‘재미’보다 ‘편안함’을 기준으로 고르기 (소설 → 에세이 → 그림책)
- 소리 내어 읽기 (졸음을 막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 모든 걸 해봐도 결국 책장이 넘어가지 않을 때는, 인정했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기 어려운 시기라고요.
그렇게 내려놓고 나니 오히려 한두 페이지씩 다시 읽히더라고요.
억지로 독서를 성취 과제로 만들지 않기로 마음먹고 나니, 독서도 '쉬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책은, 의외로 의욕만 가지고는 읽히지 않습니다. 환경을 조성하고,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한 권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았습니다.
아직도 책장엔 안 읽은 책이 수두룩하지만, 이젠 그런 저를 책망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책들이 ‘대기 중’인 거라고, 언젠가 저와 타이밍이 맞을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독서를 취미로 삼아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떤 방식으로 꾸준함을 유지하셨는지 알려주세요. 특히 똑같이 자주 지치고, 졸리고, 집중이 어려웠던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