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받은 보컬트레이닝: 득음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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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받은 보컬트레이닝: 득음했는가?

by 취미없는남자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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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쥐고 모자를 쓴 남자의 옆모습 실루엣

대학생 시절, 노래 보컬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나름 진지하게 품고 살았어요.

노래방에선 늘 지독한 발라드나 락발라드를 부르며 분위기를 휘어잡곤 했고, (물론 좀 지나칠 때도 많았었지만...;;)

주변에선 “야, 너 노래 진짜 잘한다”는 말을 종종 들었죠.

 

하지만 그 칭찬이 늘 나에게 100% 와닿진 않았습니다.

가끔은 고음을 지를 때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노래 끝나고 나면 목이 쉬는 느낌이었거든요.

‘내가 진짜 잘 부르고 있는 걸까?’, ‘가수들은 대체 어떻게 저렇게 힘 있게 고음을 내지?’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유튜브에서 보컬트레이닝 영상들을 뒤적이기 시작했죠.

 

특히 버블디아, 보컬프렌즈, 장효진의 득음훈련소 같은 채널은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봤지만,

갈수록 ‘이런 건 왜 진작 안 봤지?’ 싶을 정도로 도움이 됐습니다.

 

막연했던 고민에 구조가 생기고, 나름 연습 루틴까지 잡아가던 때였는데,

당시 정말 사랑스러운 제 여자친구가 서프라이즈 생일 선물이라며,

정말 인생 통틀어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선물을... 

저희 회사 근처의 실용음악학원에 보컬트레이닝 레슨 1개월치 선결제 딱! 

정말이지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하고 뜻 깊은 생일 선물을 받았던 그 때의 이야기를 오늘 풀어보려 합니다.

 

회사 근처 보컬학원에서의 한 달

회사 근처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 지하 상가에 자리 잡은 작은 보컬 트레이닝 학원이었어요.

딱히 멋있지도, 그렇다고 후줄근하지도 않은 애매한 분위기였는데, 알고 보니 한 달 수강료가 무려 30만 원…!

자애로운 여자친구가 미리 결제해줬던 거라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죠. (세상에나... 그저 빛! 무한 사랑! 충성충성! ^^)

 

총 4~5회 정도 레슨을 받았던 것 같은데,

첫 시간부터 던져진 질문이 이거였어요.

“잘하고 싶은 곡 있으세요?”

전 고민 없이 박효신의 '야생화'를 말했고, 일단 한 번 불러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흩어져 날아가~" 까지 들으신 후, "음.. 아무래도 음역대가 안 맞아서... 다른 잘하고 싶은 노래는 혹시 없나요?" 라고...

 

그래서 이번엔 고음이 아니라 감성으로 접근하겠단 생각에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을 말씀 드렸고,

한 곡을 뽑고 나니 “이 노래는 아주 잘하시네요”라는 말씀과 함께,

내 음역대와 진성-가성 간의 좀 더 자연스러운 전환 연습을 고려하면 성시경의 ‘거리에서’라는 곡이 더 맞을 것 같다며 추천해주셨죠. 그렇게 제 연습곡이 정해졌습니다.

 

본격적인 발성 훈련은 처음이라,

"부르르르르" 입을 푸는 립트릴이나, 목을 푸는 법부터 시작했어요. “멈멈멈멈멈멈멈”, “뻡, 뻐, 뻐, 뻐, 뻡…”

이런 단어들로 도미솔도도도도솔미도 이런 식으로 아르페지오 스케일 연습이라는 걸 반복하는데,

저는 왜 그런지 도저히 진지하게 못 하겠고 웃음이 터져서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닝 과정 자체는 분명히 배울 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립트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컬 트레이닝 레슨 후 느낀 점들

다만 한 가지 느낀 건, 이런 트레이닝의 퀄리티는 트레이너 개인의 실력과 지도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꽤 크겠다는 점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원하게 고음이 뻗어나가는 ‘박효신-김연우-김범수’ 스타일을 지향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자기 음역대 안에서 매력적인 보이스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그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뭔가 제가 기대한 방향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달까요.

(막상 선생님 본인은 시원하게 고음 다 되시는 것도 살짝 억울 포인트…)

 

마지막 레슨 시간에는 한달 간 연습했던 ‘거리에서’를 스튜디오에서 녹음해 여자친구에게 들려주는 결말로 마무리되었는데요.

득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결과물에 뿌듯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다시 떠올려 봐도 정말 그렇게 사려 깊고 멋진 여자친구는 전무후무, 유일무이, 대체불가, 그저 빛!

 

다만 현실적인 문제는 ‘돈’입니다.

수도권 기준 일반적인 보컬학원은 월 25만~40만 원(4~5회 기준) 정도이고,

이름 있는 트레이너에게 배우려면 훨씬 더 비싼 비용이 들어가요.

 

게다가 단기간에 실력이 확 느는 것도 아니라, 어느 정도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또 하나의 팁은, ‘곡 하나를 마스터하고 싶다’ vs ‘전반적인 실력을 올리고 싶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수업에 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거예요.

 

저처럼 “아 이건 돈이 너무 든다…” 싶은 분들은,

차라리 코인 노래방을 애용하고, 유튜브 채널로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가성비 득음 루트, 생각보다 실현 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Music is my life!

비록 저는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한 취미로 삼기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래 부르기’라는 행위 자체는 지금도 여전히 제 일상 속 소소한 취미입니다.

 

차 타고 출퇴근할 때마다, 창문을 닫고 혼자 고음도 질러보고,

감정 담아서 발라드 한 곡 부르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고 스스로 위로 받는 기분이거든요.

 

결국 중요한 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완성도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취미를 이어가는 거 아닐까요?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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